올해 1월 한국에서 등록된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5,22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3,083대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등록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에는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선박 운송 지연과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차량 인도가 지연되면서 수입차 판매가 저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반영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수요가 위축된 상태다.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가계 부채 증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신차 출시를 확대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차 시장 주도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체 수입차 판매의 76%를 차지하며 11,551대가 팔렸다. 이어 휘발유 차량이 2,834대, 배터리 전기차(BEV)가 635대, 디젤 차량이 209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38% 증가한 5,960대를 판매하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인 미니(MINI)는 57% 급감한 234대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성과를 보였다. BMW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전국에 2,125개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79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볼보는 7% 증가한 1,033대를 기록하며 소폭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물류 지연 영향을 받지 않았던 토요타-렉서스는 1,556대로 13%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판매량은 이번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BYD는 1월부터 전기 SUV 모델 ‘아토 3(Atto 3)’의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